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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95

최계철님의 " 2010년 신년축시 " .. 떠오르는 해를 향해 .. 청벽(晴碧)을 염원하는 사람들은 겨울의 모진 상처와 다투며 마음마다에 푸른 불씨를 키운다. 지난 밤 우리는 무엇을 하였는가? 너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서기(瑞氣)의 새벽에게 자랑 하고팠던 평화를 이루었는가? 다시 붉은 해가 솟는다. 어제보다 밝게 이렁이고 .. 2010. 1. 25.
구겨진 체면, 설상가상이란 말 .. 글 / 이영균 .. 빌어먹을 .. 글 / 이영균 - 첫 단추 - 새 양복에 빨간 넥타이로 첫 출근길에 나섰다 ‘하필이면 비 오는 날일까?’ 오래된 우산은 속으로 눈물을 뚝뚝 흘린다 황급히 버스로 다가가다가 빗물 재래를 받았다 ‘어쩐지 만원사례인데도 양보를 하더라니’ 비웃음이 차가운 봄비처럼 뼛속을 파고든다 구.. 2009. 12. 29.
어디쯤 누군가 하나 날 찾아나서.. 글 / 최계철 바람 하나 글 / 최계철 마지막 산사에 다다르면 산이 익은 해를 불러들이고 혼자 성숙한 구절초가 반기며 억새는 하늘을 붉게 칠하고 있으리라. 고요한 어둠이 사방에서 이렁이기를 기다려 낯익은 친구 같은 달빛을 이불처럼 포개어 피곤한 몸을 누이면 고향보다 더 아늑한 꿈이 다가오리라. 원망하다.. 2009. 12. 16.
사랑하는 이여 (글 / 김선근) (0) .. 사랑하는 이여 .. 글 / 김선근 이런 날 눈이라도 퍼 불 것 같은 날엔 영흥도에 가지 않으실래요 푸여 푸여 바다를 헤집고 달리면 갈매기도 끼룩거리는 유람선이 물고기처럼 노닐고 아낙네들 주섬주섬 바지락을 캐는 소나무 숲 작은 카페엔 이름 모를 시인이 먼지 수줍게 기다리는 곳 밖엔 함박눈 .. 2009. 12. 14.
꿈이 있는 나무 (글 / 신충훈) .. 꿈이 있는 나무 .. 글 / 신 충훈 나무는 파란 꿈을 꾼다 가지마다 파란 잎을 피워 세상을 파랗게 덮으려 한다. 나무는 향기로운 꿈을 꾼다 꽃 향기 바람에 날리면서 온 세상을 향기롭게 만들려한다. 나무는 풍요로운 꿈을 꾼다 열매를 맺어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려한다. 나무는 하얀 꿈을 꾼다 앙상.. 2009. 12. 3.
진정 떨리고 두려웁다. (댓잎소리나는 아포리즘1130.).. 최계철 아포리즘1130. .. 1130. .. 삶에 대하여. 이제 절반을 건너온 삶에 대하여. 그동안 무사하였던 이유는 순전히 행운 때문이었으며 이제 그 행운은 모두 써버렸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제는 철저한 실리의 사회에서 행운이라고는 한푼도 없는 냉정함과 삭막함이 앞에 전개될 것이다. 이제는 어떻.. 2009. 11. 27.
진흙탕 사이로 새벽이슬 화장하고 진흙탕 사이로 새벽이슬 화장하고 .. 연 꽃 .. 글 / 방 추 기나긴 암흑 속 숨죽여 기다리며 애태웠던 시간들을 어이 이겨 내셨을꼬 진흙탕 사이로 새벽이슬 화장하고 살그미 내민얼굴 오랜 기다림이 주신 거룩한 해탈의 미소인가 청초하고 자비로운 모습 비바람 불어올까 안쓰러이 바라보다 따사로운 .. 2009. 11. 24.
진흙탕 사이로 새벽이슬 화장하고 .. 연 꽃 .. 글 / 방 추 기나긴 암흑 속 숨죽여 기다리며 애태웠던 시간들을 어이 이겨 내셨을꼬 진흙탕 사이로 새벽이슬 화장하고 살그미 내민얼굴 오랜 기다림이 주신 거룩한 해탈의 미소인가 청초하고 자비로운 모습 비바람 불어올까 안쓰러이 바라보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행여 잠이 든다 해도 꿈속.. 2009. 11. 24.
혹 너무 먼데 계실 가봐 .. 기 도 .. (글 / 장자골 김학렬) 하나님 죄송해요 오늘 아침엔 꽤 많은걸 청구 했어요 그런데 나는 말이 너무 빨라요 엄청 많이 했는데 나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내 소리는 너무 커서 하나님 귀가 멍멍 했을 거예요 내 생각엔 혹 너무 먼데 계실 가봐 소리소리 질렀어요. 그런데 하나.. 2009.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