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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혹 너무 먼데 계실 가봐

by 파자.다정.설야 2009. 11. 13.
   
 

.. 기 도 .. (글 / 장자골 김학렬)






하나님 죄송해요
오늘 아침엔 꽤 많은걸 청구 했어요

그런데 나는 말이 너무 빨라요
엄청 많이 했는데
나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내 소리는 너무 커서
하나님 귀가 멍멍 했을 거예요

내 생각엔
혹 너무 먼데 계실 가봐
소리소리 질렀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네가 무슨 말을 했느냐”고
차근차근 얘기 해 보라면
나도 기억나진 않겠지만

입술에 늘 상 달고 있던
순서대로
좔 좔 좔좔 그런 걸 말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곤 그 다음은
얼버무릴 것 같아요

하나님 죄송해요
이제는 또박또박 간결하게 할게요.
   천광시서4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