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슴언저리16 "길".. 설야 조선희 하나님.. 불쌍히 여기소서..! .. 길 .. 조 선 희 .. 길 .. 큰 동생이 한국에 왔다. 취업 1년 인턴 수련의 과정을 위해서다. 등줄이 꺾이도록 추운날도 아낄세라 아궁이 연탄구멍 엇 맞추어가며 제대로 된 양말짝 걸치지 못하고 살아오신 청상의 어머니에게 자부심이었을 동생이 온 것이다. 30여.. 2012. 12. 20. 그 사람.. 글 / 파자. 다정. 설야 조선희 .. 그 사람 .. .. 그 사람 .. 빗방울이 떨어진다. 불어오는 바람 따라 늦가을 비가 한 두 방울씩 흐느끼듯 떨어진다. 그녀는 산책로를 따라 오르는 길목을 돌아 비에 젖고 있는 가로등 빛을 흡수하며 만추의 밤을 헤치며 걷는다. 까만 밤이 무섭도록 흘러내린다. 간혹 세게 바람이 분다. 그 바.. 2010. 11. 11. 부 모.. 글 / 조선희 ♣ 부 모 ♣ ... 부 모 ... 그렇찮아도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길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터에 재차 구급차로 동생이 실려나가자 아버지의 묘비를 땅에 묻는 바람에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라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촌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운의 꿈을 펴기에 쉽지 않은 여건으로 상.. 2010. 4. 29. 조선희(설야)의 수필 " 애상 " (0) .. 애 상 .. 이제 석양에 기대어 있는 자신을 실감한다. 실상 빨래줄에 옷들처럼 걸쳐져있는 주위의 상황들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쪼그라진 어깨너머의 지난날들이 시시각각 진한 연민으로 거듭나기를 반복하며 다그쳐오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리라. 또한 훈련에 응하는 훈련병이 그에 점차적으로 익.. 2009. 6. 24. 조선희(설야)의 수필 "마음은 눈의 창" 마음은 눈의 창 피난 내려오면서 내게 찾아온 삼눈이라는 눈병이 소녀의 티를 벗을 때가 되어서도 회복이 어렵던 터에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얻은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보다 더 괴로워 하셨다. 그러나 쉽사리 미련을 버리지 못한 어머니는 양쪽 동공을 덮고 있던 하얀 자.. 2009. 6. 11. 말마디 전할 길 없으니...( 글 / 설야 조선희 ) 주위엔 초겨울의 까만 밤이 내리고 있다. 싸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따라 가을을 노래하던 등나무 아래엔 쌓여진 낙엽들이 다시 길을 잃고 흩어진다. 창마다 걸린 불빛을 흡수하며 우뚝 서 있는 병원 건물 곁으로는 조문객을 동반한 차량들이 줄지어 정문을 통과한다. 이윽고 나의 시선은 후미.. 2009. 3. 7. 정년퇴직 ( 2003. 3월작 ) 착찹한 마음으로 걷던 걸음에 고개 하나를 넘고 말았다. 저 만치 산허리에 걸린 조각달이 눈을 비벼대기 시작한다. 맞은 편 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답답한 가슴에 사정없이 파고든다. 그 바람 따라 언 듯 딸아이의 음성이 다가온다. 『엄마. 정년퇴직후의 날이.. 그러니까 엄마도 계획을...』 『그.. 2008. 12. 25. 어머니 - 어머니 - 울적 할 때에 가끔씩 찾아오는 조용한 길목이다. 종일을 먹구름 떠돌던 하늘 아래로 이제 어두움이 내리고 있다. 금새 비가 올 것만 같다. 아무래도 아까의 일이 그냥 넘겨지지가 않는다. 『어짜피 우리가 직장이라도 있을 때 가시면 자식 생각하는거야. 』 『.....서운하지는 않지 뭐... 그런.. 2008. 12. 23. 뚱딴지 .. 뚱 딴지 ... 시골에 다녀오다 밭 두렁에서 캐온 것인데 맛이나 보라면서 직원이 건네준다. 살펴보니 어릴 적 두더지처럼 땅을 헤쳐 엉켜 붙은 눈만 대충 떼 내고 허벅지에 문질러 달게 먹던 돼지감자라고도 하는 뚱딴지인 것이다. 이때나 그때나 어째 목구멍에서는 그렇게 보채던지 원래 표면이 곱지.. 2008. 12.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