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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95

지하실의 서러움이여.. 글 / 박승희 ♣ 지하실의 서러움이여 ♣ .. 박승희 (인천시의원) .. 비가 오면 한숨부터 쉬게 된 건 사무실을 지하로 옮기고 난 후 얼마 후부터였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나들이를 하다 지하사무실로 들어서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에어컨이 필요 없으니 전기료도 절감이 되고 지하실의 적막함이 글쓰기에도 .. 2010. 9. 4.
이 가을엔.. 시 / 김선근 .. 이 가을엔 .. 詩:김선근 사랑하는 이여 이 가을엔 나팔꽃보다 붉은 추억을 지으러 가지 않으실래요 오색 팔랑개비가 돌돌 거리는 해변 코스모스 물오른 봉오리 툭툭 터치지 않으실래요 통통배들이 유영하는 대명리 포구 빗방울도 고일 것 같은 주름살로 그물을 깁는 어부처럼 헝클어진 그리움을 촘.. 2010. 9. 3.
세연정(洗然亭) 시 / 최계철 .. 세연정(洗然亭) . . 먼 길 돌고 돌아 다시 잿빛 바다를 건너 길도 좁은 으슥한 보길도에 여장을 풀고 못을 파서 달빛 가두고 세연정(洗然亭) 지어 지키며 세상 속이며 오래 살고 싶었을 그대. 대숲 맑은 소리에 잠깨어 낙서대(樂書臺)에 이르면 바람 막고 선 격자봉 줄기 따라 한가로이 구름 머물고 이.. 2010. 4. 21.
춘망.. 한비 한기홍詩香 .. 춘망 春望 .. 아 벌써 섬진강에 매화가 왔는가 보이 어허 그렇다면 잔 설움 털어내고 목침 따윈 벽장에 넣어야지 아무렴 궁상맞은 등짐에도 꽃미투리 매달고 매콤한 음풍농월 콧잔등에 바르고서 그나저나 저 문밖에 흐르는 싯누런 애린 쪼가리들 어이 거두고 (2007 . 2 . 22) [출처] 춘망 작성자 한비 한.. 2010. 4. 21.
이 봄엔 행복방앗간에 가자 ..글 / 옥천 김선근 .. 이 봄엔 행복방앗간에 가자 .. 글 / 옥천 김선근 친구여 시냇가 버들개지 몸 풀고 앞산 진달래 붉게 피면 파릇한 미나리꽝 발동기 소리 통통 들리고 새 떼 햇살에 가지런히 털을 고르는 고개 넘어 행복방앗간으로 가자 곳간 구멍 뚫린 묵은 볏 가마 소달구지에 실고 울퉁불퉁 황톳길 흔들리며 가자 휘.. 2010. 3. 15.
가을이 오는 창가에서.. 최복래 ♡ 가을이 오는 창가에서 ♡ .. 가을이 오는 창가에서 .. 기승스럽게 심술을 부리던 더위도 이제 삼복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것 같다. 보기 나름일지는 모르겠으나 길가는 행인의 내몰아쉬는 숨소리도 한결 가벼워진 듯 한 느낌이고 나무그늘에 앉아서 할딱거리는 개의 혓바닥 .. 2010. 3. 10.
사이코(Psycho).. 송정 서부길 사이코(Psycho) .. 아버지의 뒷모습 .. 눈이 내린다. 도시의 회색 빌딩숲에도 그리고 병실의 창문밖에도 나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가족을 생각했다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새해에 내린 첫눈, 그날 난 새벽에 일터로 떠나시는 아버지께 우산을 씌어 드리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었다 그리고 아버지께 멍에를.. 2010. 3. 10.
간척지의 만추(晩秋) .. 대산 박찬덕 둑 넘어 미친 파도는 흰 이빨만 들어낸다. 간척지의 만추(晩秋) 글 / 박찬덕 드넓은 지평선은 발길이 드문드문 갈대는 꼬부라져 목소리 쉬어갈 때 낮후의 붉은 노을은 서녘 길 넘나든다. 하늘엔 구름 꽃이 계절 없이 피고지고 갯벌에 잡초들은 모두가 헌옷으로 스산한 찬바람만이 소리꾼 행세한다. 물.. 2010. 3. 10.
가시거리.. 글 / 이영균 (0) .. 가시거리 .. 글/ 이영균 저녁안개 저 너머 묘연한 곳 늘 동경하여 마음 이어 닫는 *이내 속 내저어 한 치씩 다가서던 먼 날들에 가 있고 해 맑은 아침나절 한층 가까워진 듯 먼 눈앞에 또렷하여 성큼 다가가 있는 그렇게 몇 치 앞에 언제나 가고픈 내 갈 곳에 시선 머문다. 한 치쯤 다가서면 또 한 치.. 201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