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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95

추석, 그 추석 달 ..글 / 이영균 추석, 그 추석 달.. 글 / 이영균 그렇듯 옆집 누이가 길어내던 달 얼굴 붉히며 시집간 뒤로도 그 둥근 달 우물 속엔 그냥 담겨 있더니 어머니가 살짝 떠다가 송편 맛보다 목마른 아버지께 드리고 다 마셔도 대청 끝 빈 사발엔 또 그냥 담겨 있더라 추석 기다리는 내내 초승에 생뚱하니 곁눈질 손톱만 하.. 2010. 3. 10.
난 이미 사랑을 구걸하는 영혼일지도 몰라 .. 글 / 이영균 그대는 영원한 나의 타미플루지. .. 타미플루같은 그대 .. 글 / 이영균 내 가슴에 새겨진 사랑의 지도에는 무지갯빛 예방주사가 그려져 있지 예쁜 꼬마 짝꿍 좋아하든 감정은 가벼운 콧물감기 정도였고 사춘기 이성교제 때는 기침 심한 열 감기였다가 이상형 선생님 짝사랑하던 그때는 심한 몸살감기를.. 2010. 3. 10.
내 이웃은 .. 고운 김영환 (0) .. 내 이웃은 .. 글 / 김영환 인정이 메마른 길목에서 생의 찬가를 부르며 분주히 허둥대는 혼탁한 도시의 유목민들 안식처를 찾아 집에 들어서면 성냥갑처럼 쌓아올린 아파트의 문은 굳게 잠겨 이웃의 정은 단절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불안과 경계의 눈동자는 연신 둘 곳을 찾지 못한다 창밖.. 2010. 3. 10.
마음 속의 님.. 글 / 한기홍 님은 시대時代 넘어 따라와 그립게 입 버짐 피우며 매양 내 곁에 있다. 님이 익숙하고도 시큼한 향내로 내 구멍 난 가슴이나 남루한 어깰 보듬어 줄 때, 어머니 젖 냄새 마냥 온후한 옛것이 물씬댄다. 한겨울 호로병 마개나 연적硯滴 주둥이 같이, 궁상맞고 뜨악한 내 몸짓에 부벼대는 님의 참사랑이 아.. 2010. 3. 10.
푸른 초원을 맘껏 뛰노는 꿈을.. 유연 허기 무아(無我) ,,, 由然 許 琦 언제나 스스로가 부담스러웠다 가끔씩은 나를 잊고 싶다 그러나 항상 나에게 집착하였다 나, 나, 나, 나, 나..... 이제는 나를 버려야 한다 그런 후에야 진정한 자유인이 되리라 나를 잊으려면 무언가에 몰두해야 하리라 등산에 미치자 독서에 빠지자 일에 몰두하자 나를 잊어.. 2010. 3. 10.
루소 - 고독한 산보자의 꿈.. 글 / 최계철 .. 고독한 산보자의 꿈 .. 거기 조각배 안에 길게 누워서 눈을 하늘로 향한 채 나는 물결 가는대로 몇 시간 동안이나 서서히 떠가는 대로 맡겨 두었다. 마음이 텅 빈듯 했다. 그러나 말할수 없는 여러가지 유쾌한 몽상에 잠긴 채 그것은 일정한 하나의 대상을 꼭 꼬집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 2010. 3. 10.
고독이란 | 洗心泉 ..글 / 최계철 .. 고독이란 .. 지금 고독한가? 그렇다.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도 고독한가? 그렇다. 어릴 적의 고독은 내가 죽는다면 죽음을 슬퍼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서 오는 일종의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고독은 스스로 혼자가 되는데서 오는 비장함 같은 것이다. 스스로 회벽을 치고 들어앉아 면.. 2010. 3. 10.
나처럼, 그리 살자한다. 글 / 최계철 .. 소나무 .. 멀미에 죽은 듯 취해 사지가 젖은 종이처럼 시들어 그리운 이 생눈으로 이별하고 신경이 끊어지는 아픔까지 참으며 죄수 되어 밤이슬에 실려 와서 공포로 지새운 긴 하루 뒤 숨이 붙어있을 때 조작된 땅을 밟기만 기다린다. 다시는 찾아갈 수도 없는 어느 골짜기 해풍에 머리를 말리고 사.. 2010. 3. 10.
진정 떨리고 두려웁다. 글 / 최계철 (댓잎소리나는 아포리즘1130.) 아포리즘1130. .. 1130. .. 삶에 대하여. 이제 절반을 건너온 삶에 대하여. 그동안 무사하였던 이유는 순전히 행운 때문이었으며 이제 그 행운은 모두 써버렸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제는 철저한 실리의 사회에서 행운이라고는 한푼도 없는 냉정함과 삭막함이 앞에 전개될 것이다. 이제는 어떻.. 201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