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골짜기

마음 속의 님.. 글 / 한기홍

by 파자.다정.설야 2010. 3. 10.
님은 시대時代 넘어 따라와 
그립게 입 버짐 피우며 매양 내 곁에 있다.
님이 익숙하고도 시큼한 향내로 내 구멍 난 가슴이나 남루한 어깰 보듬어 줄 때, 어머니 젖 냄새 마냥 온후한 옛것이 물씬댄다.
한겨울 호로병 마개나 연적硯滴 주둥이 같이, 궁상맞고 뜨악한 내 몸짓에 부벼대는
님의 참사랑이 
아주 따숩다. 
님은 단단해 지다가 훗날 물컹거릴 수도 있겠지.
걱정마라 난 나팔꽃 얼굴이야. 언제나 나약해지는 건 지구가 아니고 우주였었어.
오늘도 뜨겁구나 오호라 암팡진 내님이여.


(2005 . 12 . 29) [출처] 마음 속의 님|작성자 한비
 
 마음 홍詩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