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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95

배꽃이 필 때면 (0) .. 배꽃이 필 때면 .. 시 편지/ 이영균 늘 님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음은 아마도 아침마다 날 반겨 피는 고운 배꽃 같기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렴풋한 약간의 주근깨와 단아하고 잔잔한 봄빛 같은 미소, 그러한 생각들이 결코 길지 않았던 기억들을 뵙고 싶다는 그리움으로 오늘도 마음.. 2009. 4. 23.
봄꽃 노란 숨소리.. 글/이영균 시/ 이영균 지난밤 봄비 그렇게 길게도 속삭이듯 자작자작 내리더니 이른 아침 이슬 머금고 온통 노랗게 물들이며 피었구나. 아이의 손에 감싸인 몸짓 봄볕에 삐악 거리던 노란 날갯짓 한없이 발자국 쫓아 아장거린 봄 눈에 따사로이 만져져 온다. 그리움 적시던 봄비의 속삭임 간밤엔 기쁨이었고 살.. 2009. 4. 5.
꿈속에서 시 / 최계철 .. 대숲 .. 작가 최계철 .. 꿈속에서 .. 꿈속에서 당신을 보았네. 날 보고도 망연히 서있던, 그리도 찾고 찾았지만 달려가 으스러지게 안지 못하고 같이 서있던 멍청한, 2009. 3. 26.
벚꽃.. 글 / 최계철 .. .. 벚 꽃 .. 지금쯤 다시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기다림은 버릇이 되었지만 화려한 날에 그저 만나고 싶어요. 일주일 정도 허락된 외박 그 뒤론 무엇엔가 묻혀 나도 구별 못하죠 지체하지 마세요. 바람이 불거나 비라도 내리면 원망의 눈물만 떨굴 뿐이죠. 2009. 3. 14.
천수답.. 글 / 최계철 ♡ 천수탑 ♡ 산비탈에 일군 바둑알만한 논바닥 햇살 등에 지고 긴 그림자 부퉁켜 안고 서서 추수를 기다리는 식구들 한줌 알곡 나누는 긴 가을을 보내면 내년 봄까지 하늘만 바라보는 우리는 천수답. ♡ 대숲 최계철 ♡ 2009. 3. 10.
샹들리에와 백열전구와 등잔.. 글 / 최계철 .. 샹들리에와 백열전구와 등잔 .. .. 샹들리에와 백열전구와 등잔 .. 밤 그림자만 골라 밟고 다니다가 골목 귀퉁이에 길 잃은 등잔 한 개를 보았다. 먼지를 닦고, 기름을 붓고, 심지를 끌어 불을 대니 등 너머까지 환한 별천지. 저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낸 그동안의 헛살이가 바보스러워 며칠을 한탄.. 2009. 3. 2.
세연정(洗然亭) 시 / 최계철 .. 세연정(洗然亭) . . 먼 길 돌고 돌아 다시 잿빛 바다를 건너 길도 좁은 으슥한 보길도에 여장을 풀고 못을 파서 달빛 가두고 세연정(洗然亭) 지어 지키며 세상 속이며 오래 살고 싶었을 그대. 대숲 맑은 소리에 잠깨어 낙서대(樂書臺)에 이르면 바람 막고 선 격자봉 줄기 따라 한가로이 구름 머물고 이.. 2009. 3. 2.
편 지.. 정파 심종은 .. 편 지 .. 녹음 우거진 초여름 밤이면 옛 생각에 가슴을 때리는 그리움 별빛 쟁쟁하더니만 구름마저 삼키어 침묵만이 감도는 외로운 밤 나절 바람결 떠나보내고 싶어 빛바랜지 오래되어 가물거려도 적시어진 사연 종일 띄우노라면 그 어디엔들 한사코 기다릴 내 사랑이라 제 주인 꼭 찾아가야만 할 .. 2009. 2. 4.
우리는 하나 | 유연 .. 우리는 하나 .. 由然 許 琦 일상의 찌든 삶을 떨치고 우리들의 무언의 약속 붉은 옷을 입고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광한리 해수욕장으로 만나자. 금남로에서, 국채보상공원에서 태극기를 망토처럼 어깨에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쳐 보자. 멋진 슛과 고울인에는 어깨동무하고 함께 웃자. 아쉽고 애..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