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인 일인가
새벽 녘 꿈으로
60여년 전 소천하신 아버지께서 오셨다.
내가 병중에 허덕일 때 이후
몇 년 만인 아버지께서는
새하얀 옷에
처음으로 무어라 내가 기억할 수 없는
어떤 말씀도 건네셨다.
깨어 생각하니
어머니 향년 99세
겨우 눈만 뜨고 계시는데
어제는
난생 처음 손발톱을 깎아 드린다는 것이
그만 살까지 잘라내고 말았다.
흐르는 피를 보고
놀라는 간병사에게
오히려 “혈액순환이 되어 좋을 것 같다”는
나의 말
아버지께서는 이런 내가
한심스러우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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