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왜 그런 병이 왔었을까
일 년 열두 달 감기도 걸리지 않던 체질
참담할 수밖에
새삼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세월
이미 파랗게 질린 생의 흔적들 사이로
교묘히 드러나는 몰골
비뚤어진 말
불의의 떡을 먹으며
강포의 술을 마시며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좋은 사람들로 하여 성장했음에
돋는 햇살같이 신실했을
그 어느 이웃들의 사랑에도
날 세운 이기심이 앞섰고
십계명을 어기며
간교하므로
주위의 덕이 되지 못하였으니
수치를 모르던 나는
어떤 이들의 아픈 가슴에도 못질을 한
죄인 인 것을..
때 늦은 사죄와 자책
분명 잘못 살아왔는데
아, 어느 누가
오늘이, 지금이 있도록
태양의 그 어디쯤 걸려있을 용서를 선사 했는가
파자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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