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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그곳에

꿈속에서.. 설야 조선희

by 파자.다정.설야 2010. 5. 19.

그는 목마른 아담이었고
.. 꿈속에서 ..

그곳은
오만가지 화향이
사정없이 동여매고 살아왔을
수절 여인의
긴 치마자락 포기마다 넘실거리고
젖빛이 흐르는 낙원이었다

거기에서
외길을 걷기위해
달밤에도 발을 내린다는
그 사람을 만날 줄이야

듣던 대로
연신 그는 나와도 마주칠까
조심스런 자세였으나
우연하게도
나에게로 그가 흘린 곁눈질에서
도화 만발한 가슴을 읽고 말았다

어쩌랴
정절하면 나도 그에 못지않겠건만
때를 만난 것처럼
풀어진 옷고름
달아오른 속적삼
파일수록 깊어지는 나의 보조개

역시
그는 목마른 아담이었고
조용히 지는 목련처럼
나도 그렇게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