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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그곳에

긴 머리의 여인 .. 글 / 조선희

by 파자.다정.설야 2010. 3. 3.

그 남정네는 운수대통이라나
.. 긴 머리의 여인 ..

나의 긴 머리
허리선 더 넘어
이브의 능선따라 흘러내린다

고개를 숙이면
에덴동산 하와의 무화과나무 잎
젓 히면
무릉도원에
흔들리는 샹들리예
비밀스런 커튼이다

우리 사람들
주인없이 쌓아놓은
이야기보따리에
마치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같이
여인의 길 다란 머리꼬리
살짝 스치기만 해도
그 남정네는 운수대통이라나

보란 듯
오늘도 긴 머릿결을
고이 말아 정히 올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