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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그곳에

용서하소서

by 파자.다정.설야 2010. 2. 27.

 

 
.. 주님 용서하소서 ..


할머니가 됐다.

자식에겐
목구멍에 풀칠하기 바빠
사랑한다는 말마디조차 인색했으나

손주가 열이나면 경끼를 하니
애처로움에 견딜 수가 없다

자라면서 괜찮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도
또 다른 원인을 찾게되고
급기야 내생을 뒤돌아 보게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 많이도 와버린 삶은
어찌 그리도 강팍했던지
십계명도 빠짐없이 어기면서
살아남기 위해 쟁탈전을 벌인 자국들
쉽게 치장한 위선과 숫한 허물들
간교함마져 숨쉬고있다

알게 지은 잘못이 이렇듯 선명할 때에야
꼭꼭 쌓아 놓은 죄목은 얼마일까

모든 원인은
내게로부터 기인된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큰 별일 안거치고 살아온 것에
무릎꿇어야 할진데

이제라도
옷고름 속속 풀어헤치고
배설물 쏟아내듯 내 모습을 정죄하므로
자손이 축복받을 물꼬를 터야 한다

무엇이 부끄러우랴
이시간도 주님께선
기도하라 기다리시는데
.. 주님 용서하소서 ..


할머니가 됐다.

자식에겐
목구멍에 풀칠하기 바빠
사랑한다는 말마디조차 인색했으나

손주가 열이나면 경끼를 하니
애처로움에 견딜 수가 없다

자라면서 괜찮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도
또 다른 원인을 찾게되고
급기야 내생을 뒤돌아 보게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 많이도 와버린 삶은
어찌 그리도 강팍했던지
십계명도 빠짐없이 어기면서
살아남기 위해 쟁탈전을 벌인 자국들
쉽게 치장한 위선과 숫한 허물들
간교함마져 숨쉬고있다

알게 지은 잘못이 이렇듯 선명할 때에야
꼭꼭 쌓아 놓은 죄목은 얼마일까

모든 원인은
내게로부터 기인된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큰 별일 안거치고 살아온 것에
무릎꿇어야 할진데

이제라도
옷고름 속속 풀어헤치고
배설물 쏟아내듯 내 모습을 정죄하므로
자손이 축복받을 물꼬를 터야 한다

무엇이 부끄러우랴
이시간도 주님께선
기도하라 기다리시는데
 

 

  설야  조 선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