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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늑골에 스미는 2월 소소리바람 앞에 .. 글 / 이영균

by 파자.다정.설야 2010. 2. 9.


.. 꽃잎에 사르고 싶은 마음 .. 글 / 이영균


꽁꽁 언 땅보다 
해토(解土)머리에 뼈가 시리듯 
겨우내 익힌 톨스토이의 격언(格言) 
늑골에 스미는 2월 소소리바람 앞에 
교양이며 덕망이며 
담담(淡淡)함의 빗장 맥없이 삭아 내린다. 
돌 틈을 타고 흐르는 
발원(發源)의 물소리 언 땅을 깨우고 
마른 삭정이 속 격동하는 
미세혈관의 생명력 
아직 시린 눈 속에 피어나는 
설중매의 인내와     
모락모락 산기슭을 끌어안고 피어날 
개나리의 노란 지혜 여전할지  
겸양(謙讓)의 빗장 활짝 풀어놓고 
시린 바람 앞에 삭아 내린 봄의 동경(憧憬) 
꽃잎에 활활 사르고 싶다

 

 담담(淡淡)함의 맥없이 삭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