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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빨래터로 가는 징검징검 정겹던 아낙들 .. 글 / 이영균

by 파자.다정.설야 2010. 2. 9.
 

 
.. 황후의 봄꿈 .. 글 / 이영균

- 어머니의 봄 -

황주가 고향인 그녀 늘 최 부잣집 딸답게
노을의 황금빛 기품이 그윽하다
고향 빛을 몇 장 사진에 담아 온 듯
이따금 꺼내보며 고운 황금빛 쏟아내곤 한다



외다리로 잠드는 기러기가 되는 꿈
그런 꿈 꾸는 날엔
넓은 설원을 날아 밤새 너울너울
초롱불 밝혀 두었을 고향집을 향한다



어쩌다 아는 이라도 만나면
잿빛 날개의 기품을 접어 고향 소식 듣기도 하고
바람결에 그리움 먼저 실어 보내기도 하는 듯하다



다시금 날아오르는 기색
어느덧 노을빛 붉게 날갯짓에 묻어나고
금방이라도 대문을 활짝 열고
반겨 맞을 그리운 얼굴들
꿈결에 환한 모습 언제나처럼
손 부여잡고 즐거운 기색이다



앞마을 건너는 개울가엔
빨래터로 가는 징검징검 정겹던 아낙들



다릿돌이 남실남실 자맥질을 할 때마다
물 밖으로 튀어 오르는 노을 물든 물방울들의 재채기
반질거리는 이끼 같이 살얼음 검붉게 젖고
아낙들 흰 치마 가물가물 어둠 따라 사라지는 꿈



깊은 밤에도 그녀는
꿈속 어둠을 걷어내며 새벽녘을 달려간다



간밤의 꿈속 먼 여행에 곤한 듯
잠자리에 곱게 눕힌 어머니의 흰 날개
아침엔 2월의 철 이른 봄비 자바기 내리고
뒤척이는 꿈결엔
상기 황녀의 황금 기품이 은은하다
.. 황후의 봄꿈 .. 글 / 이영균

- 어머니의 봄 -

황주가 고향인 그녀 늘 최 부잣집 딸답게
노을의 황금빛 기품이 그윽하다
고향 빛을 몇 장 사진에 담아 온 듯
이따금 꺼내보며 고운 황금빛 쏟아내곤 한다

외다리로 잠드는 기러기가 되는 꿈
그런 꿈 꾸는 날엔
넓은 설원을 날아 밤새 너울너울
초롱불 밝혀 두었을 고향집을 향한다

어쩌다 아는 이라도 만나면
잿빛 날개의 기품을 접어 고향 소식 듣기도 하고
바람결에 그리움 먼저 실어 보내기도 하는 듯하다

다시금 날아오르는 기색
어느덧 노을빛 붉게 날갯짓에 묻어나고
금방이라도 대문을 활짝 열고
반겨 맞을 그리운 얼굴들
꿈결에 환한 모습 언제나처럼
손 부여잡고 즐거운 기색이다

앞마을 건너는 개울가엔
빨래터로 가는 징검징검 정겹던 아낙들
다릿돌이 남실남실 자맥질을 할 때마다
물 밖으로 튀어 오르는 노을 물든 물방울들의 재채기
반질거리는 이끼 같이 살얼음 검붉게 젖고
아낙들 흰 치마 가물가물 어둠 따라 사라지는 꿈
깊은 밤에도 그녀는
꿈속 어둠을 걷어내며 새벽녘을 달려간다

간밤의 꿈속 먼 여행에 곤한 듯
잠자리에 곱게 눕힌 어머니의 흰 날개
아침엔 2월의 철 이른 봄비 자바기 내리고
뒤척이는 꿈결엔
상기 황녀의 황금 기품이 은은하다

  .. 다릿돌이 자맥 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