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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북벽에 외길을 내고.. 글 / 최계철

by 파자.다정.설야 2009. 6. 26.
 

.. 북벽에 외길을 내고 ..



북벽에 도망갈 외길을 내고 
바람을 덮고 누워 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남 몰래 긁어 붙인 발뒤꿈치의 각질을 
벗겨야 함이다. 
그는 모진 고집으로 고무풀처럼 붙어 
네 역사라며 속살거린다. 
안개 속을 더듬던 하루의 촉수가 
손들어 다가와 먼 산을 가리킨다. 
겨울의 잔재들이 뒤섞여 
저마다 어우러져 뒹구는 계곡 너머 
한동안 내처 두었던 
고향, 친구들... 
그리움도 잊어버린 마른 나그네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또 어둠을 바라본다.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