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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빗소리가 추적거리는 날에는

by 파자.다정.설야 2009. 6. 4.

 
 
▶.. 빗소리가 추적거리는 날에는 ,,◀




시 편지/ 이영균


다정 조선희 선생님
오늘은 빗소리가 유난히 추적거립니다.

빗물에 구두코를 적시고 서서
낙수에 씻기는 괸 돌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투명해지는 것은
깎기는 고통보다
다듬어져 가는 모습이 맑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엔 세월이 지나고 나면
그 맑게 빛나던 순간들조차도
분쇄되어 아련한 흔적으로 남겠지만요.
하지만, 먼 훗날은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지금은 그 투영함이 옛 지인의 어록같이
마음에 감동으로 느껴져 오는 게 더 좋으니까요.


옷깃이 저져 올수록
빗소리 추적거림도 짙어지는군요.
이런 날엔 왠지 빗소리에 마음을 실어
누군가의 눈빛에 푹 파묻혀버리고 싶어집니다.




선생님 비바람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행운을 빕니다.


2009년 6월 2일에 청산 이영균 올림

   .. 빗소리가 추적거리는 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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