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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심혼 깊이 자리한 그.. 글 / 만민 박승희

by 파자.다정.설야 2010. 10. 29.
   
 
 .. 심혼 깊이 자리한 그 ..




글 / 만민 박 승 희

속도 배알도 다 빼주며
살갗을 파고드는 삼백여년 풍상을
감내하기 힘들었던지

악어등같은 갑옷을 입고
불구자 되어 그는 서있다

지금도 세월의 무게에도
그가 자리한 곳에는
수맥이 고동치며 돌고 있기에
손바닥만한 잎자루를 흔들거리며

표표히 하을늘 우러러
추억을 안고 그가 운다
울지마라 울지마라
그대의 체온, 그대의 여유며 덕
그리고 추억
나도 기억하며
위선은 갑옷 하나하나 벗어 버리는데


- 인천 서구 가좌동 건지사거리
330년 된 보호수 엄나무 곁에서 -
 
.. 글 /  만민 박승詩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