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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이 봄엔 행복방앗간에 가자 ..글 / 옥천 김선근

by 파자.다정.설야 2010. 3. 15.

 
 



.. 이 봄엔 행복방앗간에 가자 .. 글 / 옥천 김선근 친구여 시냇가 버들개지 몸 풀고 앞산 진달래 붉게 피면 파릇한 미나리꽝 발동기 소리 통통 들리고 새 떼 햇살에 가지런히 털을 고르는 고개 넘어 행복방앗간으로 가자 곳간 구멍 뚫린 묵은 볏 가마 소달구지에 실고 울퉁불퉁 황톳길 흔들리며 가자 휘휘 블랙홀에 한가마니 부리면 싸그락 싸그락 몽돌 비벼대는 해변처럼 네가 나를 벗기고 내가 너를 벗기는 살과 뼈가 바스러져 아우성이 들리는 누런 껍질 뱀의 허물처럼 벗겨져 봄빛 영혼으로 거듭나는 친구여 맑은 아기 씨눈은 다시 맞을 새봄도 없이 어느 가난한 농부의 앉은뱅이 밥상 허연 쌀밥으로 있자
인천서구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