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골짜기

도회의 봄.. 글 / 유연 허 기

by 파자.다정.설야 2009. 1. 20.
   
 
 


... 都會의 봄 ...

都會의
이 외진 언덕에도 봄은 오는가?

따사로운 햇살에
오후의 낮잠이 그리웁다.
봄은 어느메쯤 왔는가?

그리움에 살며시
마른 풀섶 사이로 고개 디밀면
국화순도 뾰족이 고개 내밀고

지난 여름 빨랫줄에
앉아 노래해 주던
제비 혹여 왔는가고 목빼고서 살핀다.

나는 지난 冬至때부터
이 봄을 기다려왔다.

봄이 오면 무언가 좋은 일도 있을테지
서러웠던 어제같은 오늘은 아닐테지
설레임에 아직은 차가운 바람도 감미로웁고
石膏像같았던 내 가슴 속에서도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동맥속의 피가
콸콸거리며 흐를것도 같다.



가도가도 시멘트와
아스팔트의 구조물뿐인
하늘조차도 휘뿌연
이 잿빛의 都會에도 봄은 오는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천년이 가도,
미동조차 하지 않을 것 같았던
내 가슴도 꿈틀되는 걸 보면
도회의 이 구석진 언덕 우에도
봄이 오긴 오는가부다.


원적山麓에서, 庚辰初春에
雲山 許 琦
  
 http://blog.daum.net/hamchangu/2671928
 
 
 
 

'글 골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 지.. 정파 심종은  (0) 2009.02.04
우리는 하나 | 유연   (0) 2009.02.02
교정의 데이트.. 글 / 유연 허 기   (0) 2008.12.14
자화상 2  (0) 2008.12.01
서구문화원 첫돌에 바라나니   (0) 200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