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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골짜기

서구문화원 첫돌에 바라나니

by 파자.다정.설야 2008. 11. 5.
   
 

서구문화원 첫돌에 바라나니 









유연 許 琦

철마산 푸른 솔에
두루미(鶴)가 둥지를 틀었네.
크다란 날개를 펴고
서곶 하늘을 날고 있네.

그대
서곶의 푸르른 하늘을 날면
바람을 부르고
구름을 모아
세파에 찌들은
서곶 사람들의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문화의 꽃비를 내리리라.

꽃비가 그치면
꽃내음이 온 도시에 가득 차리라.
아나지 고개 위로 무지개 다리가 놓이리라.
청라도 갯벌 위로 붉고 노란 노을이 눈부시리라.
내음에 취한 뭇새들이 떼지어 하늘을 날으리라.
어둠이 서곶벌을 삼키면
철마산 위로 보름달 환하게 떠오르리라.

매립지 갈대밭에서 맑고 시원한 바람 불어오리라.
사람들은 노을에 취해, 달빛에 취해
손에손에 촛불을 들고
길거리에 나와 노래하고 춤추리라.
서구 문화 예술의 번영을 찬미하리라.

철마산 푸른 솔에 두루미가 둥지를 틀었네.
그대
내일도 모레도 서곶하늘을 날으소서.
삼백예순다섯날 꽃비를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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