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공무원문인형제여
피곤한 몸을 이끌며 밤새워 글을 쓰는
여린 손끝의 아픔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 가슴 마디마디에서 피어나는 생각들을
그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하나
돈으로 팔 수 없는 순수한 영혼하나 간직하고
문인의 길을 갈 수 있다면 더 더욱 행복하다
문인의 길은 한 생각 한 생각을 잘 살피므로
물욕적인 그릇된 삶을 반성하고
마음자리를 깨끗하게 하여 맑고 고운 심성으로
상실되어가는 인간성 회복으로
삶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공무원 형제여!
우리가 힘든 멍에를 지고 가야할 길이
비록 벌고 험한 눈물골짜기일지라도
우리 서로 어깨동무하고 의지하여
우리들 삶이 넓이보다는 깊이를
형식보다는 내용을 양보다는 질을 생각하며
바른 생각 바른 마음으로
선한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것 넉넉하지 않을지라도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 남아있지 않는가.
그대 사랑하는 공무원문인형제여!
높이 나는 새는 길을 묻지 않는다.
그는 그가 가야할 길을 알고 있으므로
천천히 그리고 착실하게 하늘을 날고 있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