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마음그곳에

그대.. 나의 가을이여!..( 글 / 설야 조선희 )

by 파자.다정.설야 2008. 10. 5.


.. 그대.. 나의 가을이여 ..

그대 있기에 나는 외롭지 않소
당신께선 그리 약속하셨듯이 이렇게 오시는데
목마르게 방황하던 나는 매우 초조했었소

언젠가 떠난 당신의 모습이
아연 잊히지 않아 찬 서리 치던 기나긴 겨울을
맨 발의 뜬눈으로 서성였고
까만 하늘에 목련이 뒹굴던 지난 봄은
아픈 일도 많았다오


장미 빛 여름에도 사랑을 읽지 못했고
더불어 타오는 갈증이 나를 애타게 했으니
그대 당신을 기다리기엔
폭풍을 역류하는 모진 인내도 필요했소

더워지지 않는 찻잔을 손에 들고
당신 오시는 이 길목에 서서
가슴으로 그리워하던 나는
당신의 서글픈 연인

이젠 뜨겁게 쏟아지는 당신의 숨결로
나를 사랑하겠소
숨차게 차오는 정념으로 쉬임없이 나를 태우겠소
안위함을 얻겠소

결국…
흐트러진 머리 쓸어 올리며
당신이 떠날 모습을
다시금 초라한 마른 입술로 지켜야 하나이다

머 얼리… 가녀린 그림자까지
그대 마중한 이 길목에 서서
그대 나의 가을이여
  .. 결     ..